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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대림절(2-2) - " 깊도다, 하나님의 섭리 " / 신솔문 목사

관리자 2025-12-05 (금) 23:24 2일전 41  

본문) 2:1-13, 11:25-32, 19:28-40

 

 

1.

 

오늘 로마서 말씀이 들어있는 문맥은 9장부터 11장이며,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에 대한 것입니다. 9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임을 말하고 10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거절한 백성임을 말하고, 11장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회복하실 백성임을 말합니다. 이러한 논의 마지막 부분인 오늘 말씀에서는 숨겨진 진리(신비:25) 하나가 제시됩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작업에 대한 것인데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이방인이 복음을 듣고 믿게 되는 기회로 만드셨고 그다음에는 이 신실한 이방인을 이스라엘이 모방하게 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누리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실패 같은데 하나님은 그것을 밑거름 삼아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것이지요. 33~36절은 하나님의 이러한 놀라운 작업에 대한 감탄과 찬양입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33)

 

고린도전서 125절에서도 비슷한 감탄과 찬양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로마서가 이방인과 유대인들을 구원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작업에 대한 것이라면, 고린도전서는 약하고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는 예수 십자가로써 구원의 길을 내신 하나님의 작업에 대한 것입니다.

 

이같은 하나님의 작업을 신학에서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피조물들이 계속 존재하도록 지지해 주고, 행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며, 완성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보살핌”(카톨릭사전)을 말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섭리가 많지만 하나님이 움직이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섭리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능멸하는 세력들을 하나님이 방치하신다고 불평했는데 그들이 교만과 우둔함을 키우다가 자충수를 두어 몰락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 섭리에 전율하게 됩니다. 성도 개개인의 삶에서도 의외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 섭리가 분명히 보이는 경우가 있고요.

 

오늘 다른 두 말씀도 하나님 섭리와 관계시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누가복음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의 지시를 단순하게 이해해 봅시다.

 

감람산을 넘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 벳바게와 베다니 마을 근처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맞은쪽 마을에 다녀오라고 하십니다. 마을에 들어가면 아무도 타본 적이 없는 새끼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니 풀어서 끌고 오라는 것이지요. 만약 누가 왜 가져가냐고 물으면 주님께서 필요로 하십니다는 말을 하라고 하셨고요. 제자들이 마을에 가서 새끼 나귀를 푸니 정말로 주인들이 무슨 일인지 물어봅니다. 제자들이 주님께서 필요로 하십니다하였고 그들은 나귀를 내어줍니다.

 

예수님이 천리안으로 그 마을에 새끼 나귀가 있는 것을 보신 후 제자들에게 가져오라고 하시고 주인들이 못 가져가게 하자 예수님의 권위로 내어주게 하셨거나 주인들을 뭔가에 홀리게 하셔서 나귀를 내어주도록 하셨을까요? 이러한 해석은 예수님을 강제로 타인의 것을 징발하는 분으로 만듭니다.

 

단순하고 명쾌한 해석은 예수님이 이 일을 미리 준비하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메시야 행진을 위해 미리 예수님은 주인들과 접촉하여 새끼 나귀를 빌리기로 하신 것이지요.

 

이러한 예수님 모습은 마가복음 14:12~16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유월절 시즌에 예루살렘은 각지에서 몰려든 순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숙소 구하기 힘들어서 인근 산지가 '텐트촌' 역할을 하였다지요. 잠은 그렇게 잔다고 해도, 오붓하게 격식을 갖추어 유월절 식사를 할 수 있는 방 구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을 겁니다. 미리 준비했어야 하지만 제자들은 임박해서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유월절 식사를 하시길 원하시느냐는 제자들의 질문은 대책이 없으니 어떻게 해달라는 부탁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예수님은 즉각 이 부탁을 해결해 주십니다. 제자 두 사람에게 성안으로 들어가면 물동이를 메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그를 따라가라는 겁니다. 그렇게 연결된 집의 주인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 큰 이층 방(다락방)을 줄 것이라고 하시죠. 우리는 이 일 속에서도 제자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배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228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준비여호와 이레’(14, 여호와께서 준비하심)하나님 섭리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 섭리 중의 하나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이모저모 준비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새끼 나귀를 준비하고 유월절 다락방을 구해놓으시듯이 우리 삶을 돌이켜보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두셨던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오늘 스가랴서 말씀에서도 중요한 하나님 섭리가 나옵니다. 보존하시고 보호하시는 섭리입니다.

 

이르되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은 그 가운데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라 하라 /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에서 영광이 되리라 (2:4~5)

 

성벽이 없는 새 예루살렘을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약속입니다. 보호하시는 섭리를 작동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과학적 사실이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성(火星)에 사람을 이주시켜 정착하는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화성에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지구와 달리, 화성에는 해로운 입자나 방사선 등을 차단하는 보호막이 없습니다. 보호막을 자기장이 만들어주는데 지구에는 자기장이 있지만 화성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해로운 것들이 화성 표면에 쏟아져 내려옵니다. 반면에 지구는 스가랴 말씀처럼 보호막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이 지구를 둘러싼 불성곽이 되어 지상의 생명체들을 보호하고 있고 생명체들은 생태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지요.

 

우리 성도들의 삶에서도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가 작동하기를 소망합니다. 성도의 삶 속에 내주하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안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밖으로는 영적 자기장과 보호막이 형성되기를 원합니다. 보호하시는 하나님 섭리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오늘 구원의 역사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의 길을 가는 성도들이 누리는 두 가지 섭리, 즉 준비해 주시는 섭리와 보호하시는 섭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이러한 섭리로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새해 이러한 섭리로 인도해 주실 주님을 의지하며 의미있게 대림절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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