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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7)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관리자 2025-10-13 (월) 23:02 17시간전 10  

본문) 수 24:14~28, 요15:18-27, 행3:22-26


오늘은 창조절 일곱째 주일이다. 확연히 달라진 날씨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옷차림들은 어지럽다. 자신의 옷차림을 어디에다 맞추어야 하는지가 헷갈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름형을 취한 이들도 적잖고, 추위를 대비한 옷차림도 많으며,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새도 많다. 자칫하면 감기 환자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많을 듯하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어찌 날씨만의 문제이겠는가? 우리 삶의 전반적인 상황도 이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결국 삶의 적절한 삶의 중심 잡기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여건 속에서 우리는 세 본문 말씀을 다시 받는다. 어떤 내용인가? 세 본문 모두가 그 시대에 불어닥친 위기(危機)의 순간에 밀리지 않고 승리(勝利)로 대응하고자, 매우 긴박하게 대처할 말씀을 주신 내용들이다. 모두가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마음을 드러낸 내용들이다. 


1) 구약의 말씀은 백성의 지도자인 여호수아가 자신의 생애의 최후가 임박하였음을 직감하면서, 자기가 떠난 이후의 백성이 보여줄 뒷모습에 대한 깊은 염려와 우려의 심정을 가지고, 그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것은 그들이 가나안의 정착 생활이 이루어지고 그들은 주업(主業)도 이미 목축에서 농업으로 변화되면서, 그 땅의 소출을 주관하는 신도 여호와가 아닌 그곳 원주민 신인 바알(baal)에게로 기울어진 상황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은 이스라엘 정체성을 저버리는 매우 심각한 일이었기에, 여호수아는 그 대책이 절박했다. 

 

겉보기로는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듯하지만, 최고 지도자인 자기가 사망하게 되면, 이들의 상당수는 여호와를 버리고 주변의 다른 신들을 섬기고자 떠나버릴 우려가 너무 상존(尙存)했기 때문이었다(14-16절 참조). 그러기에, 여호수아는 자신의 생전(生前)에 이 백성의 흔들리는 여호와 신앙의 상황을 보다 확고히 정착되게 해야겠다는 과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실로 백성과 운명의 일전을 불사하려는 비장한 마음이었다. 


2) 복음서는 십자가 구속(救贖) 사건을 앞둔 시점에서, 당신의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비장한 마음이 드러난 내용이다. 그 시점은 예수께서 마치 아사셀 염소가 당시의 세상 사람들의 모든 죄와 허물을 걸머지고 그 죄를 대속하기 위한 제물로 선택되어, 대제사장의 안수를 받은 후, 광야 한복판에 내버려질 순간이었기에(레16:6-22 참조), 주님의 마음은 남은 제자들이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마음의 중심을 굳게 잡고 그 위기를 잘 극복하도록 돕고자 하신 것이다. 


당신이 떠나신 이후의 제자들의 역할이 너무도 막중했기에, 주님께서도 제자들 바로 세우기에 더욱 심혈(心血)을 기울이셨다. 당신이 이 세상이 오신 목적을 헤아려 남은 제자들이 건강하게 당신의 증인 사명을 감당해 주어야 만 되었기에 더욱 그러하셨다. 무엇보다도 제자들에게는 세상이 그들을 아주 미워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고 스승인 당신처럼, 세상을 이기며 사명과 부르심에 굳게 서서 영원한 당신의 증인 되기를 요구하신 것이다. 


3) 서신서인 사도행전의 베드로 증언은 어떤가? 성령에 사로잡혀 증언하는 그의 마음 역시 뜨겁고 절박하였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복음(福音)이 이제 이 예루살렘을 넘어가야만 그 다음과 온 세계로 확산할 수 있었기에, 그 점을 알고 있는 베드로는 예루살렘 광장에 모인 유대인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이 죽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그들이 오랫동안 고대하며 기다렸던 구세주 메시아이심을 역설하면서, 이제는 부활하여 살아나신 그를 영접하여 구원을 받으라 외치고 외쳤다.


특히 본문에서 베드로는 오신 예수께서 본래부터 누구신지를 그들이 알고 있는 바, 모세의 율법과 사무엘의 예언서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아브라함의 자손 되어 그들에게 먼저 복 주시려고 오신 그리스도 예수를 더 이상 배척하지 말고 이제는 회개하고 영접하여 구원을 받으라고 외쳤다. 이 증언으로 가슴에 찔림을 받게 된 유대인들 약 5,000명 이상이 주께로 돌아오는 대역사가 일어났다(행2:37, 4:4 참조). 그래서 예루살렘에는 세계 최초의 기독교회가 탄생하기에 이르게 된다. 온 교회의 모(母) 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이렇듯 역사의 주요한 고비고비 에는 이 역사의 주인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개입과 그의 부르심을 받은 믿음의 일꾼들이 큰 역할을 맡아 수행하였다. 가나안 시대에는 여호수아가, 예수님 시대에는 제자들이, 그리고 교회의 탄생기에는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의 역할이 위기의 시대를 기회로 열어가는 데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제 본문들에 담긴 내용들을 살피면서, 우리에게 부여된 새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도록 하자.


1. 구약 / 수24:14-28 / “ 여호수아가 이르되 그러면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향하라 하니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청종하리이다 하는지라 ”


본문은 여호수아와 12지파의 지도자들 사이에 하나님 앞에서 매우 엄중한 결단을 하게 되는 장면이 올라와 있다. 장소는 세겜이었는데, 이는 그들이 오직 자기들은 <여호와만 섬기는 백성으로 살겠다>는 약속을 굳게 맺는 ‘언약 체결(締結)’의 현장이었다. 이 언약 체결은 그 후 모든 백성이 정규적으로 해마다 세겜에서 거행될 것임을 전제한 것이어서, 의미가 매우 컸다. 


1) 지도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강력하게 요구한 신앙은 ‘여호와를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섬기는 일’이었다(14절). 이는 이름만 있는 신앙의 허상에 대해서는 여호와의 냉엄한 심판과 거부가 항상 따랐고, 하나님을 진지하게 섬기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그렇게 강한 요구를 한 것이다(수19-20, 23:15-16 참조). 


2) 그러면서도 여호수아는 말했다. ‘만일 여호와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인다면, 너희가 좋아하는 그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택하라’며 선택권까지도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 끝에, 당신의 신앙적 입장을 그들에게 단호하게 전달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But as for me and my household, we will serve the Lord.“(15절). 결국 그는 백성들에게 최후의 승부수(勝負手)를 던진 것이다. 


3) 사실 그들 백성의 신앙은 가나안 생활과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여호와만을 섬기는 신앙이 매우 느슨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명목상 믿는 신은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이었지만, 그들 가정 안에는 언젠가부터 이방 신들의 신상(神像)들이 설치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옛적의 애굽의 신을 비롯하여 가나안에 산재 되어 있는 7족속의 토종 잡신들에 이르기까지(3:10) 그들 종교의 신들이 음으로양으로 잠식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15,20,23절). 그 점을 여호수아는 최대의 위기로 보았다. 게다가 당신이 죽은 후에는 그 누구도 이 흐름을 제어할 수 없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4) 지도자의 그런 짧은 증언과 선포에 화들짝 놀란 백성들은 입을 모아, 여호와를 배신할 수 없는 자신들임을 시인하면서, 자기들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아니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왔다. 그러면서 그럴 수밖에 없는 백성이 되도록, 여호와 하나님은 진정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 정착 과정을 통하여 어떤 분이신지를 친히 보여주셨기에, 자기들은 오직 여호와만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고 받들 것이라고 고백했다(17-18절, 신26:5-9 참조). 


5) 이에 여호수아는 (그런 말에 대한 환영보다는) 오히려 백성들의 내면의 허약함을 지적하면서, 그들의 불신행위와 우상숭배가 결국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재앙과 멸망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하였다(19-20절). 이에 더욱 놀란 백성들이 또다시 다짐하고 나왔다. ”아닙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21절). 


6) 그러자 여호수아가 그들의 다짐과 맹세를 입증할 두 가지 필요 요건을 제시하면서, 그들의 미래의 믿음의 행보를 확실히 묶어 두고자 했다. 하나는 그들 자신이 여호와를 택하고 그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한 일에 증인(證人-witness)이 된 일이다(22절). 또 하나는 그 즉시 백성들 집에 있는 이방 신상들(형상, 부적들)을 치워 버리고, 마음을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게 한 일이다(23절). 이 일은 즉시 시행되었고, 백성들은 여호수아에게 다음과 같이 마음의 고백을 전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 그의 목소리를 우리가 청종하리이다’(24절). 


7) 결국 그날에 여호수와와 백성 간에 세겜 언약이 체결되었다(25절). 그러면서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였고,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성소 곁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운 후, 그 돌을 이 양 측이 나눈 모든 말씀을 들었던 증거가 됨을 선포하였다. 그래서 그 돌이 자신들의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증거물이 되게 하였다(26-27절 참조). 이 대업을 마친 여호수아는 110세를 일기로 그의 생을 마감하였다(29절). 


2. 복음서 / 요15:18-27 / ”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할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 “


예수께서는 임박한 제자들과의 이별을 앞두고, 제자들 요동(搖動)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셨다. 그 이유는 당신을 죽인 세상의 악한 권세가 곧바로 남아 있는 제자들까지도 미움과 박해를 무기로 하여, 삼켜 없애려고 총력을 경주할 것이 너무도 명백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세상은 예수의 흔적을 지우고, 예수와 그의 구원 사역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제자 없애기에 실패하고 제자들에게 활동 공간을 허락하게 되면, 세상은 결국 예수에게 패한 것이 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살아난 제자들은 결국 오로지 예수의 증인이 되어, 그가 곧 그리스도이심을 온 세상 땅끝까지 증거하는 일에만 목숨을 걸고 선포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그런 사실을 제자들에게 일깨워 주시면서, 그들에게 다가오는 이별과 슬픔, 그리고 고립된 순간에서도 어떻게 세상의 위협과 박해에 대처하여야 할 것인지를 숙지하게 해 주셨다. 이 교육으로 결국 제자들은 자신들의 거룩한 정체성을 보전하면서, 다가올 새 시대를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때 그 순간의 상황을 더욱 들여다보자.


1) 예수에게 가해진 세상의 미움의 물결이 조금 후엔 제자들에게로 밀려 올 것을 예고하셨다(18절). 하지만 그 미움은 제자들 자체의 것이 아니라, 선생인 예수로 인한 것임을 인지해야만 했다(21절). 그리고 제자들이 세상의 택함을 받지 아니하고, 예수의 선택을 받았던 까닭에서 나온 것임도 알아야 했다(19절). 하지만, 아무리 큰 공격이라도 예수께서 당하신 정도만큼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며, 견디어낼 것도 알려주셨다(20절). 


2) 그들 세상의 공격자들의 그런 행태는 그들이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을 알지 못한 까닭임도 전하셨다. 유감스럽게도 당신이 하늘 아버지의 보내심으로 당신의 모든 일이 시행되고 있음을 알렸음에도 그들은 믿지도 않고 미워하였기에, 이제는 그들에게 죄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게 되었다고 밝히셨다(22-24절). 하지만 그들의 그런 까닭 없이 무고한 의인인 주를 미워한 일도 결국은 율법에 기록된 바를 응하게 하는 일임도 함께 알려 주셨다(25절, 시35:19, 69:4 참조). 


3) 그럼에도 예수님은 당하고만 끝날 분이 될 수 없음도 밝히셨다. 그 결정적 이유가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하늘 아버지께서 제자들에게 보내실 분이시며 동시에 그 아버지께로부터 진리인 성령으로 오셔서 예수님이 구세주임을 증언하실 것이기 때문이고(26절), 또한 처음부터 그 예수와 함께 있다가 보혜사의 도움을 입게 된 제자들도 예수의 주이심을 증언할 것이기 때문이었다(27절, 눅12:11-12). 결국 성령과 제자들 증언은 예수의 구세주이심을 전해준 핵이었다. 


3. 서신서 / 행3:22-26 / ”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 “ 


성령 충만한 베드로의 설교(증언)는 유대인들이 죽였으나 3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가 구세주로서 어떻게 왜 오셨는지를 온 세상에 선포하게 되면서 그 죽임의 도시인 예루살렘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그의 증언에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온 이들만 하루에 5,000명에 이르면서, 교회 공동체가 생기고, 그곳에 있는 숱한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을 통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주되심을 전하는 선교활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행2장). 


특히 베드로의 성령 설교는 매우 성서적이고 조직적이어서, 유대인들을 더욱 일깨웠다. 그의 증언에는 모세가 일찍부터 자기 같은 선지자 하나를 하나님이 세워 보낼 것인데 그의 말을 듣지 않는 자는 멸망 받으리라 한 말씀과(22절, 신18:15,18), 사무엘 선지자를 비롯한 숱한 예언자들도 바로 이때를 가리켜 예언한 말씀이 이제 이 나사렛 예수에게서 이루어진 것임을 역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곧 율법과 예언의 성취자로 오신 예수를 이제는 부정만 말고, 믿고 영접하라 외쳤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성령과 제자들의 연합된 증언이 그 강퍅한 예루살렘을 뒤집어 놓았고, 교회의 시대를 활짝 열게 한 동력이 된 것이다(요15:26-27참조). 


o 지금은 분명히 교회 위기의 시대이다. 하지만 성령이 함께한 하나님의 말씀은 무심한 인간들도 변화시키고, 세상과 외면도 뒤집어엎어서 새롭게 하신다. 새생명과 부흥하는 교회의 시대로 다시금 활짝 열어가게 하신다. 우리의 가슴에 이러한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하도록 간구하자. 타락한 백성들의 회복을 기도하는 여호수아의 민족 사랑이 내 가슴에도 불이 붙도록, 무신론적 세상의 무관심과 공격에 예수가 구원자이심을 증언하는 제자처럼 되도록, 성경의 말씀에 풍성하여 성령과 진리로 능력 있는 강단의 증언자가 되도록 간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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