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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5) - 세 분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세계성만찬-군선교-한가위감사주일

관리자 2025-09-30 (화) 21:35 13일전 52  

본문) 출12:1~14, 요6:48-59, 고전5:6-8 


오늘은 창조절 다섯째 주일이다. 10월에 접어든 첫 주일이다. 완연한 가을 기운에 이제 옷차림들도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에 바쁘다. 길가의 나뭇잎들도 어느덧 변화를 받아서 녹색 옷을 벗고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감기 환자들도 많아졌고, 코로나 환자도 상당한 듯하다. 여느 해와 달리 올해의 추석(秋夕)맞이는 6월 윤달이 걸쳐 있는 바람에, 제법 늦게 맞이하고 있다. 상점에는 올 한 해에 추수해 낸 과실들이 가득히 쌓여, 자기를 찾는 주인들을 기다린다.


이런 중에 우리는 오늘을 군(軍) 선교주일로 맞이한다. 요즈음의 군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복무기간도 짧아졌고, 훈련도 많이 현대화된 듯하다. 특히 아이 생산이 줄어든 연고로 군복무 할 젊은 인력도 많이 줄었다. 지금은 숫자 중심의 국방력을 논할 때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 군복무 할 인력 감소는 현재와 같은 남북의 분단 상황 속에서는 큰 과제임은 분명하다. 이런 중에 군선교에 헌신하는 군목들의 수고는 군의 정신전력강화란 측면에서 매우 막중하다. 따라서 우리 교회들은 잊지 말고 이 군선교 활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계속 지원해야 하겠다. 


동시에 우리는 오늘 10월 첫 주일을 세계교회와 함께 성만찬(聖晩餐) 주일로도 지킨다. 마침 오늘은 내일(10.6)에 맞이할 우리 민족들의 고유 명절인 추석(秋夕) 절과 함께 이 성만찬 주일을 함께 맞이한다. 추석이나 성찬은 창조주께서 당신이 베푸신 은혜와 축복을 기억하고 기념하라고 정해주신 절기라는 차원에서, 함께 생각해 볼 영역들이 분명하다. 


추석은 창조주께서 우리가 아주 오랜 세월 이전에, 우리 민족에게 안겨 주신 한 해에 대한 추수에 대한 감사도 올리고, 자신의 생명을 전승해 준 조상(祖上)들에 대한 고마움을 기억하며, 주변의 이웃들과도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살라고 정해주신 절기이다. 동시에 성만찬은 구약의 유월절을 뿌리로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하여 우리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시고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일을 기억하도록 정해주신 기념 밥상(床)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勘案)하면서 오늘 우리는 세 본문 말씀을 소중히 받으려 한다. 구약 출애굽기 말씀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절기의 시작인 유월절(passover-逾月節)의 기원을 접하게 된다. 이 절기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는 출애굽 구원 역사의 기원에 관한 기록이라서 매우 소중하다. 특히 그때 유월절 식탁에 오른 먹거리인 어린 양이나 염소의 고기와 그것들의 피는 그들을 살리는 핵심적 요소였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이 절기에 유월절 어린 양을 취하면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기억하며 경배하는 일을 지금까지 내내 지속해 오고 있다. 


복음서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그런 짐승 희생제 대신에 당신이 십자가에 대속(代贖) 제물로 당신의 몸과 피를 그 유월절 제물로 대신 내놓으시면서, 새로운 예전을 창출하여 주신 성만찬을 소개하신 말씀이다. 이는 유대교 전통에서 벗어나 그리스도교의 새 옷을 입은 구속 절기의 출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유월절 절기의 그 정신은 살리되, 구원의 제공하는 방식은 짐승의 희생 대신에 당신 자신의 목숨인 살과 피로 된 영의 음식으로 대체하셨다. 


그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이 예수께서 제공해 주신 살과 피를 특별 메뉴로 하는 거룩한 식탁인 성만찬의 참여를 생활화하였다. 곧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일이 주님과 우리가 음식을 통하여 체질적으로도 하나 됨을 이루는 거룩한 행위임을 고백함과 동시에,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예배 차원에서도 말씀을 통한 <듣는 예배>에서 성찬을 통한 <먹는 예배>에로까지 나아가게 되었다. 그러기에, 이 성만찬은 우리 개혁교회가 앉아서 생각만 하는 집단이 아니라 행동하는 예배자 집단이 되게 하는 중추(中樞)의 역할을 도맡게 한 핵심 요소이다. 


서신서는 이러한 거룩한 절기를 지키고 성만찬이란 신령한 음식을 대하는 교회와 성도가, 그 절기와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어떤 마음과 몸가짐으로 참여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지침이 될 말씀을 고린도 교회의 실례(實例)를 들어서 우리에게 제공한다. 


필자의 생각에도, 예전에는 교회 성만찬이 지금처럼 절기마다 있지 않았다. 일 년에 부활절이나 감사절 정도에 거행된 년 중의 큰 행사와 같았다. 그러기에 그때의 긴장감이나 감격은 대단했다. 목욕은 물론, 준비 기도와 감사 예물 준비와 복장에도 남달리 신경을 쓰는 등등--, 매우 설래임 속에서 남다른 성찬을 맞이한 경험이 생각난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성찬에 대처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아마도 고린도 교회가 우리의 옛 모습과 같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절기를 맞이할 때, 교회가 남달리 취할 행위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였다. 


1. 구약 / 출12:1-14 / ”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를 멸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이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節氣)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


이스라엘의 새출발인 출(出)애굽 사건은 이 지구촌에 이스라엘이라는 민족(民族)의 등장을 의미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일명 ‘히브리족’, ‘유대인’의 공식적인 출현을 고하게 된 일이다. 이 일의 주도는 전적으로 그들의 조상인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들이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복을 받아야 했고, 자신들이 받은 복을 세상 곳곳에 받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여 주는 역할을 수행할 민족이 출현하는 공식적 무대가 된 것이다(창12:1-3 참조). 


그런 점에서 본문에서 소개된 이들 민족의 첫 절기가 되는 유월절(逾月節)은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하게 되는 아주 핵심적인 절기가 된다. 우리의 해방절 성격을 담았다고 본다. 정체성이란 그들을 설명하는 고유성이랄 수 있는 특성이다. 그러기에 그것을 이해하면, 그 민족과 그 상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제 그 유래와 특성을 살펴보자. 


1) 출애굽하는 유월절은 그들에게는 달의 시작이며 한 해의 첫 달이다(2절). 곧 그날에 새해 맞이하는 때이다. 이스라엘은 그 날을 기념하면서 여호와를 경배하는 절기로 삼아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키며 살게 된다(14절). 그러면 그 첫 유월절엔 어떤 일들이 발생하였던가? 


2) 유월절에 관한 특별한 식탁(食卓)을 준비해야 했다(4-11절).

- 그 달 10일째, 어린 양을 취하되, 흠 없고 1년 된 수컷으로 준비한다. 각 세대마다 1마리씩 하되, 식구가 적으면 이웃집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여 분량대로 먹게 한다. 

3) 그달 14일째, 그 양을 잡는데, 그 피는 그 집은 좌우 문설주의 인방에 바르고, 그 고기는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어울려 먹되, 아침까지 남은 것은 불살라 처리한다. 먹을 때의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는다. 


4) 이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에 따른 식탁을 받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시는가? 가해자 애굽에 대한 마지막 심판인 장자(長子- 첫 태생)을 쳐서 죽이신다(12절).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땅에 있는 모든 장자가 몰살(沒殺) 당하게 된다. 


5) 하지만, 그 식탁을 위해 죽임을 당한 가축의 피(血)가 그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져 있으면, 그 집과 장자는 구원을 받는다. 곧 심판자가 그 피를 보고 그들을 넘어가기 때문이다(passover). 그 집과 장자 모두가 멸절당할 재앙에서 면제(免除)받게 된다(13절). 


결국, 유월절에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피는 나중에 세상 죄를 지기 위하여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거룩한 피를 쏟아내며 죽임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예표(豫表)였다(요1:29 참조). 그 예수의 피로 나는 죄를 씻어내는 물세례를 받게 되면, 비로소 나는 죄인에서 면제를 당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구속함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어린 양과 예수 그리스도의 연계성에 관련된 증언은 오늘 복음서의 내용에서 이어진다. 


2. 복음서 / 요6:48-59 /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


예수께서 당신이 누군지에 관하여 밝히신 곳은 그가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였다(59절). 그때는 오병이어의 놀라운 역사를 펼치신 직후여서, 수많은 군중이 예수가 자신들을 먹여 살리실 메시아(왕)라고 생각하여, 추종하기 시작한 때였다. 하지만 예수님은 즉시 피하신 후, 다시 회당에 오셔서, 당신이 진정 누구신지를 본격적으로 증언하셨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일시적 구원자로 오신 분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자로 오신 이심을 분명히 알리셨다. 그들의 시선을 세상 것에서, 하늘의 영원한 곳으로 돌리시고자 하셨다. 특히 당신의 추종자들이 썩을 양식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자들이 되기를 요구하셨다(27절). 


이때 예수의 자기 계시(啓示)는, 그가 왜 ‘세상 죄를 지려고 오신 하나님의 어린 양’인지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유월절 식탁에 오른 희생제물인 어린 양이 바로 당신이심을 알리고, 앞으로 당신이 (십자가에서) 제공하실 피와 살을 먹고 마시는 자들이 되어서, 반드시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받으라고 요구하셨다. 그곳은 자신의 죽음과 희생을 말씀하신 자리였기에, 생명을 내어놓은 매우 비장한 증언을 하셨다. 그때부터 소개하신 어린 양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들은, 그 거룩한 구원의 식탁인 성만찬의 참여자가 되었다. 


1) 예수님 계시의 주제는 ‘내가 곧 생명의 떡’이었다(48절). 떡은 떡이되,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다(50-51, 58절). 그 특징은 사람이 먹으면 죽지 아니하고 영생(永生)을 얻게 하는 양식이셨다. 이는 당신의 생명을 세상의 모든 죄인이 먹고 죽음에서 살아나도록 하는 떡으로서, 당신이 그들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대신 죽게 되어 제공할 당신의 살(flesh)이었다. 


2) 예수의 계시 말씀은 그 다음 단계로 이어졌다. 곧 살을 먹은 자는 피도 마셔야 한다는 논리에서, 주님은 이렇게 참된 음료로써의 당신의 피에 대하여서도 알리셨다(53-55절). 

-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 그가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53-56절).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58절). 


예수님의 이 말씀에 따르면, 그 어떤 자도 예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생을 보장할 수 없으나, 먹고 마시면 그는 즉각적으로 영원한 생명을 이미 취한 존재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그 까닭은 주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와 함께 동행(同行)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물론 땅에서도 주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눈 자들을 완전히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이런 즉각적인 효과에 대하여서는 이미 출애굽의 기록에서, 어린 양의 피가 문설주에 발라진 집안은 여호와의 장자 심판에서도 완전히 면제된 바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3) 이런 점에서, 우리는 교회에서 나누는 성만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온전한 믿음으로 참여하여야 하겠다. 유월절은 기독교의 최초의 절기였고, 그 영적 구원의 실현은 예수 십자가 고난에서 이루어졌으며, 그곳에서 우리에게 주신 그의 몸과 피는 지금의 성만찬으로 이어져 왔음을 기억해고 참여하자. 단 참여하되, 성만찬 있는 주일에는 우리 교회의 소중한 절기로 간주하고, 온맘을 다해 참여하자.


3. 서신서 / 고전 5:6-8 / ‘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


본문은 성만찬을 거행하는 교회가 그 거룩한 예전(절기)을 통하여, 교회 안에 내재한 현안(懸案)이나 과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넘어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지침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우리는 보통 성례전을 준비할 때, 몸과 마음에 거룩하신 어린 양 예수의 살과 피를 받게 되는 때임을 감안하며,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준비한다. 회개와 금식과 목욕 감사 등으로 준비한다. 또한 교회는 교회대로 뭔가 해결할 것이 있는지를 살펴서, 그때를 의미 있는 기회가 되게 한다. 신실한 영적 대비로 성만찬에 참여하면 할수록, 그 개인과 공동체는 큰 은혜를 받게 된다. 


고린도 교회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교인 중에 자기 아버지의 아내(계모나 과부된 자)를 자기 아내로 취하여 사는 자가 있었는데도, 그런 문제를 개인사로만 취급한 체, 분노하지도 않고 내버려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은 유대 법(레18:8)이나 로마법에서도 금지한 일이었는데도, 교회가 오히려 묵인 방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보다 못한 교회가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바울은 서신을 통하여 심각히 경고하며 조언을 보낸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여 누룩 없는 자들이 되었는데, 그런 부정한 자를 묵인 내지 방조하고 있음은 결국 머잖아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게 하는 불행을 맞게 되는 사태에 이를 것‘을 경고하며(6절), 그 차단을 위하여 이번의 성만찬 예전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곧 이 절기를 명분으로 그를 쫓아냄으로, 순전과 진실의 공동체 보전을 취하라고 조언하였다. 


O 추석이란 민속 명절, 성만찬이란 교회의 거룩한 절기 등을 허락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자. 그들은 모두 내 존재의 시작과 구원의 성취를 확인해 준 명절과 절기가 아닌가!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정성과 감사로 그 절기에 임하는 마음을 갖자. 무엇보다도 내 거룩함을 보전하기 위하여, 나도 모르게 헝클어진 내 모습과 형편은 무엇인지도 성찰하고 잘 추스르자. 다시 살피고 또 살펴서, 회개와 회복의 기회로 삼자.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은 곧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임도 명심하자. 좋은 조상이요 선배의 길에 들어선 내가 꼭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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