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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부활절(6-2) - " 그리스도의 승천과 다시 오심 " / 어버이주일 / 한성수 목사

관리자 2026-05-08 (금) 16:08 10일전 125  

본문) 사도행전 1:4-11, 요한복음 16:1-15, 신명기 34:1-8

 

오늘의 세 본문은 죽음과 떠남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34장은 모세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으며, 요한복음 16장은 예수님의 고별설교 가운데 일부로서 주님께서 육의 세상을 떠나가실 것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장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승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에 나타난 죽음과 떠남은 단순히 육의 삶을 마치고 떠나는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남은 자들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사명을 남겨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세는 느보산 꼭대기 비스가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습니다. 출애굽과 사십 년 광야 여정의 지도자로서, 그는 정작 그 땅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1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산에 올라가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2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의 유다 온 땅과 3 네겝과 종려나무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5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6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34:1-6)

안타깝게도 모세는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육의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는 120세였지만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음에도(34:7),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나안을 정탐하게 한 사건에서의 불순종으로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출애굽 1세대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징벌의 사실을 접어 두더라도,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어 여호수아를 세우시고,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는 사명을 계속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출애굽 구원의 역사는 모세의 죽음으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이어지게 되며, 모세의 죽음은 구속 역사의 중도 탈락이 아니라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사명의 이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별설교에서도 주님의 떠나심은 끝이 아니라 구원의 지속을 위한 새로운 시작임을 말씀하십니다. 당장 예수님이 떠나시고 없는 현실은, 유대 사회로부터 출교를 당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박해가 따를 것임을 예고합니다(16:1-4). 그러나 주님은 자신이 떠난 자리에 보혜사 성령을 보내셔서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고, 제자들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5 지금 내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가는데 너희 중에서 나더러 어디로 가는지 묻는 자가 없고 6 도리어 내가 이 말을 하므로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였도다 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8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9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10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11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 12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14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연약하고 미숙한 제자들은 정작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도 못한 채 근심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지금은 감당하지 못하는 것들을 깨닫게 되고,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함을 받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장래의 일까지도 알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의 고별설교 이후, 주님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겪으시고, 제삼일에 부활하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성취된 구원의 사건이며, 주님은 40일 동안 부활의 실체를 친히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이에 사도들과 함께 모인 자들이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이 이때인지 묻자, 예수님은 때와 시기는 아버지의 권한에 속한 것이므로 알 바가 아니라고 하시면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고 말씀하신 후 하늘로 올려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은, 당신의 구원 사역이 성령을 통하여 계속될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단순히 땅을 떠나는 이별이 아니라, 성령을 보내심으로 제자들로 하여금 구원 사역을 이어가게 하시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고 권능을 얻어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구원 사역을 위임하신 주님은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1:9-11)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제자들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적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니, 주를 믿고 구원을 얻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종말적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성령이 임하신 이후, 성령의 권능으로 복음을 전하는 삶은 곧 종말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세우기 위해 힘써온 믿는 자들의 수고는 온전히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종말적 삶은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는 천사의 지적처럼 하늘만 바라보는 삶이 아니라,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는 삶입니다.

 

이제 대표적인 종말 비유를 담고 있는 마태복음 25장을 통하여 종말적 삶이란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첫째, 영적으로 준비된 삶입니다. 열 처녀 비유에서 여분의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한밤중에 나타난 신랑을 맞이하여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미련한 다섯 처녀는 어두운 밤에 신랑을 놓치고 맙니다. 여기서 기름은 거룩한 삶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름으로 등불을 밝히는 것은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삶을 뜻합니다. 신랑 되신 주님을 기다리는 자는 거룩한 기름이 준비된 삶, 곧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이어지는 달란트 비유는 맡겨진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하며 천국 잔치에 참여하게 합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바로 가서장사하여 곱절의 열매를 남겼습니다(25:16-17).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이 더디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두 부류의 종의 차이는 단순히 결과의 크기가 아니라, 깨어서 행동했느냐에 있습니다. 두 종은 바로 가서행동하였고, 한 종은 미루고 숨겼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재림을 도둑같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항상 깨어 있으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기름을 준비하는 영적인 삶도, 받은 달란트로 수고하는 세상의 삶도 모두가 깨어 행동하는 삶입니다.

셋째, 의를 행하는 삶입니다. 마지막 양과 염소의 비유는 의로운 행위를 한 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주리고 헐벗고 목마른 자의 필요를 채워주고, 나그네와 병든 자와 옥에 갇힌 자를 찾아가 돌본 자들이 천국에 들어갑니다. 이는 곧 주님께 행한 일로 인정되며, 비유 속 임금으로 등장하는 예수님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25:40)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 충만을 간절히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으로 권능을 받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항상 깨어 거룩한 삶, 성실한 삶, 의로운 삶을 살아감으로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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