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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2)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신년주일

관리자 2025-12-30 (화) 21:30 1일전 16  

본문) 막 1:1~11, 사62:1-7, 롬11:13-24 


오늘은 병오년(丙午年) 말띠 해인 새해 첫 주일이다. 교회력으로는 성탄절 둘째 주일이다. 2026 신년에 접어들면, 나름대로 큰 꿈과 희망과 설레임을 품고, 서로 덕담과 축복을 주고받았을 터인데, 여러분은 어떤 계획과 인사들을 나누셨는가? 금년은 마침 말띠 해이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예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한 활기찬 활동과 삶을 나타내 보여 주는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시는 복된 해를 맞이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나라에서는 새해 맞이하면서, 대통령실을 이전의 용산에서 예전의 청와대(靑瓦臺)로 옮기는 일을 했다. 이전의 대통령이 엄청난 돈을 소모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촉진하고자 이전한다는 미명의 변을 하였는데, 그 결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면서 결국은 대통령직에서 파직당하고 말았다. 백성들을 무시하고, 권력욕과 물질욕을 바탕으로 온갖 부정과 비리의 온상을 만들다가, 그것도 비상계엄으로 종신 권력을 탐하다가, 이토록 쫓겨나고 말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빠르게 새 정부를 맞이하게 되었고, 세계 속에서도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희망과 부러움을 안겨 줄 새로운 ‘국민주권정부’라는 차원의 나라와 백성으로 재도약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정치도 대통령이 정적(政敵)까지도 품는 시범을 보이면서, 한국정치 지형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고무적이다! 진정 ‘마음의 계획은 인간이 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16:9)는 잠언의 말씀이 역시 타당함을 확인하게 된다. 바라기는 이렇게 새롭게 주어진 기회가, 우리 전체를 더욱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 


마침, 올해 신년 주일이자 성탄절 마지막 주일에 주신 복음서의 첫 선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福音)의 시작(始作)이라’(막1:1)는 말씀이다. 본래 복음이란 ‘기쁜 소식’이란 뜻이지만, 여기에서 복음서 기자인 마가가 전하려는 의미는 ‘생동적(生動的) 그리스도의 선포’를 공지(公知)하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가는 구원자 예수로 인하여 시작된 새 세상의 새 역사와 그로 인해 변화된 인간들의 모습을 전하려 한다. 특히 그를 위하여 예수께서는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그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이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셨는지를 전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복음서가 전하는 그의 활동하시는 삶과 모습은 매우 치열하고 뜨겁다.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이 아니라, 거룩한 뜻을 펼치기 위하여 자신의 전 생애를 뜨겁게 불태우는 전사(戰士)의 모습만을 보여 준다. 그런 모습을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해 먼저 선발대로 세움을 받은 세례 요한에게서 먼저 보게 되고, 그 후 본진(本陣)의 주역으로 오셔서 그런 요한의 사역을 이어받으신 예수님에게서도 계속 확인하게 된다. 그야말로, 예수와 그의 복음이 이 땅을 구원하고자 얼마나 전심전력을 다하셨는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구약 내용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의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예루살렘과 시온)의 회복과 영광과 구원을 위하여서 쉬지 않고 일하시리라는 말씀이 놀랍다(1절). 그러면서 예루살렘을 향하여서도 파수꾼을 세워 주야로 깨어 있을 것을 명하시기도 하며, 그 백성들도 쉬지 말고 여호와께서 찬송을 받으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고까지 절박하게 지시한다. 여기서 파수꾼이 누구냐가 문제인데, 그 대상은 예언자일 수도 있고, 깨어 있는 백성과 교회일 수도 있다. 


서신서의 주인공인 사도 바울은 정말 하나님과 복음의 파수꾼이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서 전개되는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매우 섬세하게 지켜보며 양측의 백성들을 향하여 깨어 믿음으로 살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파수꾼은 항상 쉬지 못하고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경고와 그에 대한 인간들의 응답이 제대로 나타나게 이끈다. 이때에 파수꾼은 자기 삶을 희생할 수밖에 없지만, 그를 세우신 하나님의 큰 위로를 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세 본문 말씀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과 복음의 파수꾼의 삶의 자리에 서서, 세상과 교회에 하나님의 복음이 풍성히 흘러 들어가도록 헌신할 것을 요구하는 말씀을 주시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곧 주의 영광을 위하여 바쁘고 뜨거운 삶을 택하라고 요구하신다. 이제 그 내용들을 살펴보자. 


1. 복음서 / 막1:1-11 / “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 사역이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시작되었고, 그 시작이 어떤 내용으로 펼쳐지면서 그 복음의 문이 어떻게 활짝 열렸는지도 소개한다. 그의 사역은 예언의 활동과 함께 범죄와 불의를 차단하려는 회개(悔改) 운동과 그 증표로서의 물세례 운동과 함께하면서, 당시 율법주의와 정죄로 인한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잃어버린 온 나라에 커다란 파장과 도전을 안겨 준 하나님 나라 큰 생명 운동이었다. 


1) 세례자 요한은 선지자 이사야 때에 이미 예고된 주의 사자(使者)였다. (사40:3, 말3:1 참조) 

그의 역할은 주님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일이었고(2절), 그는 오실 길을 평탄하게 하려고 정리(整理) 작업을 수행하는 일꾼이었다(3절). 그의 임무 수행은 광야를 무대로 하여 그 시대를 향하여 외치는 자의 소리(voice)였다. 그렇다면 그 소리의 내용은 무엇이었나? 


2) 요한이 집중하였던 영역은 바로 모든 백성 안에 자리한 죄(罪)를 지적하며 공격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의 통렬한 외침을 통하여, 사람들이 자기 죄를 확인하고, 그 죄인으로 사는 일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결국은 죄의 굴레에서 회개하며 벗어날 길을 찾도록 도와주고자 하였다. 그래야만 그들은 죄가 없는(no sin) 의(義)로운 분으로 오실 메시아를 거부하지 않고, 기쁨으로 영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렘23:5절, 요1:12-13 참조). 


3) 그의 회개 운동의 특징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맞춤형이며 실질적이라는 데에 있었다(눅3:10-14 참조). 무엇보다도 아브라함의 핏줄 후손은 회개 없어도 무조건 구원 받는다는 허상(虛想)에 대하여서도 사정없이 공격하였다(눅3:8). 그러기에 당시 대표적인 죄인 그룹들인 부자, 세리, 군인들이 자기 앞에 나오자, 요한은 그들을 향하여 책망만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안들을 회개의 내용으로 제시하였고, 그 회개한 구체적인 징표로서 물세례(洗禮)까지도 받도록, 영적 운동까지 캠페인 한 것이었다. 


4) 그렇다면 선포자 자신은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는가? 첫째는 철저히 검소(儉素)하였다(6절). 그리고 겸손(謙遜)하였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백성들의 메시아에 대한 시선을 완강히 차단하고, 오직 오실 당사자 예수만을 높이고 띄우는 일에 전념하였다(7절). 그러면서 백성들에게는 자신에게 받은 물세례로 만족하지 말고, 종국에는 오실 분이 베푸실 성령(聖靈) 세례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오실 분을 향하도록 계속 일깨웠다(8절). 


5) 예비자 요한의 그런 사역이 한참 힘을 얻어가는 것을 확인하신 예수께서는, 드디어 요한의 사역을 넘겨받으시려고 그의 현장을 찾으셨다. 주님의 요한과의 바톤 터치(Baton Touch)는 요단강에서 요한이 베푸는 물세례를 당신이 친히 받으시는 일로부터 시작하셨다(9-10절). 


6) 성자(聖子) 그리스도의 이런 지휘봉 인수(引受) 작업은 하늘로부터 다음과 같은 축하와 공인을 받게 되는 가운데 펼쳐졌다(9-11절). 성령(聖靈)이 비둘기같이 물세례 받고 올라오시는 성자에게 임하시는 일과, 성부(聖父)이신 하늘 아버지께서 친히 외치신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채워졌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11절). 


☞ 하나님께서는 이미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낮은 땅으로 인간 되어 오신 당신의 아들이 철저하게 겸손의 옷을 입고 인간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으시는 모습에서,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의 품격을 확인하시면서 깊은 감동과 기쁨을 느끼신 듯하다. 온 세상 모든 죄인들과 낮을 자들을 품어야 하는 성자의 낮아지심과 온 세상 죄인들까지도 섬기시려는 의지를, 그런 수세(水洗)의 모습에서 확인하셨기 때문이었다. 


2, 예언서 / 사62:1-7 / “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


본문은 하나님이 그들의 본국 귀환과 함께, 그 예루살렘과 시온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영광된 모습을 되찾게 되도록, 쉬지 않고 작업하실 것을 다짐하시는 내용이다. 이런 모습은 예전에 여호와께서 그렇게 혹독하게 범죄하고 타락했던 것을 이유로 예루살렘과 시온을 혼내고 내치며 패망하도록 앞장서시던 그 모습과는 장반대 차원의 대응이어서, 큰 놀라움을 안겨 준다.


어찌 보면, 이 말씀은 마치 그때의 무자비하셨던 시절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시듯이, 이번에는 정반대의 대우를 쏟아부으시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는 죗값을 치른 영혼들을 향한 따뜻한 선물이요 배려이다. 곧 회개한 자들을 향한 여호와의 축복의 시작이다. 


그 하나님이 이루어 주시려는 주요 내용들은 이렇다. 시온과 예루살렘이 얼마나 의로운 자들인지, 구원받은 자들인지, 영광스러운 곳인지, 존귀한 무리들인지, 버림받은 자가 아니라 여호와의 기뻐하심을 받은 자들인지, 그리고 마치 신랑의 사랑을 받는 신부처럼 아름다운지를 보여 줄 수 있도록,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쉬지 않고 일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1-5절). 이는 마치 앞의 복음서에서 보여 준 예수님의 세상을 향한 섬김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러면서, 선지자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예고하신다. 곧 당신이 파수꾼을 세워서 여호와께서 당신의 말씀대로 쉬지 않고 그들을 위해 일하시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며, 그것을 백성들에게 전하며, 끝내는 그런 새롭고 온전한 도성이 완성되어 여호와께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여호와의 손길이 쉬지 못하시도록 함께 (깨어 응원)하라고까지 요구했다(6-7절 참조).


이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의 행위인가! 옛적의 아픔과 수치와 고통에 대한 보상과 배상을 마음껏 제공하시려는 하나님의 성스러운 열심이 얼마나 놀랍고 신비로운가! 딱 한 가지, 자기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오는 사람과 백성들에게 그렇게 해주시는 분이시다. 이 새해에는 우리가 그의 파수꾼이 되어, 바로 이런 하나님의 넓고 은혜로운 품이 활짝 열려 있음을 전하고 그 축복된 세계를 맛보도록, 열심을 내어 알려야겠다. 


놀라운 것은 이 부분이다. 일단 누구든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을 받아 은혜를 입게 되면, 그들 존재의 가치가 달라지면서. 세상 나라와 권세자들이 먼저 안다는 것이었다(2절). 그들은 더 이상 여호와께 버림당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확실히 받은 존재로 알아본 것이다(3-4절 참조). 그것은 돌아온 자에게 이전의 모든 아픔을 보상 처리해 주시고, 오히려 세상에 자랑거리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 때문이다. 그런 모습에 대한 증언은 파수꾼을 통하여 확인된다. 


☞ 오늘 세 본문에 나타난 선지자 이사야가 그였고, 복음서의 세례 요한이 그였으며, 서신서의 교회의 사도인 바울이 바로 그런 파수꾼들이었다. 그들은 일심으로 그의 백성들에게, 여호와가 그들을 향하여 갖고 계시는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전하면서, ‘여호와의 기쁨이 되라’고 호소하고, ‘여호와의 기쁨이 된 존재’임을 기억하며 ‘거기에 걸맞게 살라’고 권면하고 있다.


3. 서신서 / 롬11:13-24 / “ 옳도다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


로마교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교 출신인 유대인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였다. 그들 사이는 공존과 함께 갈등이 함께 있었던 듯싶다. 그러기에 유대인이면서도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았던 사도 바울은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하였다. 유대인들을 참 감남나무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참감남나무에 접붙임이 된 돌감남나무로서 참감남나무의 뿌리의 진액(津液)을 함께 받는 자들이라고 비유(比喩)하였다(17절). 


1) 그런 처지를 설명하면서, 사도는 유대인들은 예수를 믿지 않아서 꺾였고 그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믿어서 섰다. 그러기에 사도는 로마교회 교인들에게 절대 교만하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고 권고하였다(20절). 이유는 하나님은 원(元)가지들도 물리치셨기에, 접붙임을 받은 그들도 신앙에서 벗어나면, 얼마든지 물리치실 분이기 때문이다. (21,23절) 


2) 잊지 말고 주목할 대목은 이것이다. 하나님에게는 두 가지 성품이 있다. 바로 인자(仁慈)하심과 준엄(俊嚴)하심이다. 그러기에 누구든지 ‘하나님의 기쁨이 되려면’, 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집중해야만 한다. 그러면 그는 주님의 오른편에 거하게 될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준엄하심에 걸리게 되면 주님의 왼편에 서게 되면서, 주님으로부터 혹독한 물리침을 당하게 될 것이다(22절). 그러기에 주님의 사랑과 순종에 거할 것인가 분노와 불순종에 거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그 우리가 선택할 몫이다.



o 다시 새해를 맞이하였다. 우리 모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받은 복을 함께 받고 누리는 해가 되자.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에 열심해야 하겠고, 동시에 내가 받은 그 복을 이웃과도 나누는 일에도 부지런한 해가 되어야 하겠다. 


복은 놀고먹는 자의 것이 아니다. 열정 있는 기도와 성실한 땀과 보람된 눈물을 심을 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 쉬지 않고 일하며 그 열매로 축복을 누리게 되는 해가 되게 하자. 아무래도 주의 거룩한 파수꾼의 사역에 충성하면 될 듯싶다. 세례 요한처럼, 선지자 이사야처럼,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의 일하심에 눈이 뜨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는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거룩한 땀을 쏟아낼 새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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