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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강림후(10-1) - " 제도의 노예, 제도의 주인 " / 김거성 목사

관리자 2025-08-13 (수) 10:09 14일전 146  

본문출 31:12~17, 갈 5:1~15, 마 12:9~14

 

성령강림 후 열째주일입니다주님의 평화가 교우 여러분과 가정그 삶과 하시는 모든 일에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1. 교회에서의 율법의 유효성

교회 일부에서는 아직까지도 율법 규정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습니다그런데 드분들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규정에 대해서만 그렇게 요구하고다른 특정한 요구들은 따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보겠습니다먼저레위기 11장을 보면 낙타오소리토끼 다 먹을 수 없는 동물입니다다 먹지 않는다고요그럼 돼지는요돼지를 포함하여 부정한 고기는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 9절 이하에 물에서 사는 모든 동물 가운데서 지느러미가 없고 비늘이 없는 것은바다에서 살든지 강에서 살든지모두 너희가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그럼 율법에 따르면 새우깡은 먹어도 될까요안될까요그것은 죽은 고기일 뿐이니 상관없다고요레 11:11에 너희는 그 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 ”그것들의 주검도 피해야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율법 창세기 17:10에 보면 너희 가운데서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는 이런 율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할례를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 구약 본문인 출 31:12 이하에도 안식일 조항이 있습니다이 주제도 마찬가지입니다물론 제7일 안식일이 토요일이므로 이를 준수하고 금지 음식 규정도 그대로 지키려는 안식교도 있습니다만대부분의 교회는 대신 안식 후 첫날을 주일로 정하고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2. 바울과 율법

사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태어나신 이후 십자가에 달려 수난부활하실 때까지 교회당이라는 공간에 다니신 적이 없습니다그 시기에는 유대교의 시나고그즉 회당만 있었을 뿐입니다그래서 교회는 주님의 부활과 오순절 성령강림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행 2)

오늘 사도서간문인 갈라디아서는 그리스도교의 기원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서신입니다사도 바울의 다른 서신들과는 달리 시작부터 분위기가 좀 싸합니다바울은 사도직이 어떤 다른 사람들이 시켜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께서 임명하셨다고 분명하게 짚고 넘어갑니다.(갈 1:1) 그리고 평소처럼 감사해야 할 일들을 나열하는 것 없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바울은 독자들에게 여러분이 그렇게도 빨리 떠나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질책합니다그러면서 예루살렘 회의 장면을 소개합니다그 회의에서 다루어졌던 의제는 유대교 범위가 교회 공동체에서 어디까지 지켜져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여기서 베드로는 이방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가 할례 받은 사람들이 오자 슬그머니 자리를 피합니다.(갈 2:11 이하바울은 이 장면에서 베드로에게 중요한 지적을 했습니다: ”당신은 유대 사람인데도 유대 사람처럼 살지 않고 이방 사람처럼 살면서어찌하여 이방 사람더러 유대 사람이 되라고 강요합니까?“(갈 2:14)

그러면서 바울은 율법(규정)을 지키는 행위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매우 중요한 기독교의 가르침을 제시합니다이제 우리는 자유인이고 따라서 (유대교의종살이의 멍에를 멜 까닭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을 통해 바울은 교회에서조차도 할례를 가지고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차라리 자기의 그 지체를 잘라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까지 격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습니다.(갈 5:12)

 

3. 예수와 율법

그런데 이런 바울의 가르침이 있음에도 왜 바울교가 아니라 예수교그리스도교라 하는 것일까요?

물론 바울 당시에도 나는 바울편이다아볼로 편이다게바 편이다“ 등등의 주장이 있었습니다.(고전 1:12-13)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다고 선언합니다.(갈 5:1)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는 말씀에 다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갈 5:14)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 아닙니까?(마 22:34-40)

오늘 마태복음서 본문을 보면 당시에 안식일에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유대인들의 율법에 대한 고정관념이었습니다그러나 그와 달리 예수께서는 병을 고쳐주는 것생명을 살리는 것 등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은 괜찮다“(마 12:12)고 말씀하십니다그리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당시 제도가 사람보다 중요한 것으로 믿고율법 규정 준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던 이 기득권층 바리새파사람들을 제도의 노예로 삼고 자신들의 우월성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 강화시켜 나가던 자들에게 예수는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그래서 이 장면을 목격한 바리새파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서예수를 없앨 모의를 합니다.(14아마 그들은 예수께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마 12:8)라고 선포하셨을 때부터 이를 갈고 있었을 터였습니다.

안식일의 원래 의미는 엿새 일하고 하루 쉬라는 의미였습니다안식일에는 자기나 식구들은 물론종들이나 가축나그네에게도 일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원래 의미입니다크게 보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의 범주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하지만 이런 의미는 무시하고 안식일을 지킨 것을 내세우며이웃 사랑의 참된 실천에 대해서는 도외시하는 그 율법주의자들에 의해 사람들은 이 제도의 주인이 아니라 제도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4. 제도의 악용

지난 해 8월 8국민권익위원회 김 모 부패방지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그는 가슴 따뜻한 포청천으로 기억되는 사람입니다.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면그는 유서를 통해 당시 대통령 부인의 명품 백 수수 사건을 권익위가 종결처리한 데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며, “법 문언도 중요하지만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처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반부패 법률의 정치적 악용은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렇게 법꾸라지법과 제도를 악용하던 권력에 생명을 걸고 항거한 그분을 기억합니다.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쓰고 대통령후보 토론회에 나타났던그리고 무속을 신봉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직 대통령 부부는 이제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습니다주가조작이나 샤넬백 뿐만 아니라 5천만원 짜리 스위스 명품 시계, 622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샤넬 구두그라프 목걸이 등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교회 일각에서의 극우적 경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원래 가스라이팅을 하는 곳이라는 해괴한 주장까지도 나옵니다바로 사람 자리를 꿰차고 제도가 주인 행세를 하는 현장 아닙니까?


5. 제도의 주인

지금은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와 주술이 권력과 함께 협잡하던 비리 구조를 청산해야 할 때입니다진정으로 사람이주권자인 국민이 모든 국가 제도의 주인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율법을 잘 지키네’ 하면서 뒤로는 율법 정신을 무시하던 당시 교권에 맞서 갈라디아서를 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사람들을 제도의 노예로 만들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주장하던 바리새파 사람들에 맞서 사람이 제도의 주인임을 선포하셨습니다.

모든 제도 앞에 사람이 있습니다율법 규정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율법 정신입니다사람을 무시하는 제도나 제도를 악용하는 세력은 우리 신앙인들이 앞장서 함께 극복하고 청산해야 할 대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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