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목회연구원

강림 후(2-2) - " 삶의 주인이 바뀌는 은혜 " / 6.25민족화해주일 / 이태영 목사 > 성령강림절

본문 바로가기

성령강림절 HOME > 설교올리기 > 성령강림절

[둘째해] 강림 후(2-2) - " 삶의 주인이 바뀌는 은혜 " / 6.25민족화해주일 / 이태영 목사

관리자 2025-06-21 (토) 17:07 4일전 32  

본문) 눅 19:1-10, 롬 6:15-23, 사 54:1-8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이끌려 갑니다. 돈, 명예, 쾌락, 혹은 자기 자신의 신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참된 생명과 평안은 오직 삶의 주인이 바뀔 때, 즉 하나님을 우리의 참된 주인으로 모실 때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로마서, 이사야의 세 말씀을 통해 ‘삶의 주인이 바뀐다’는 것의 의미와 그 이유를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1. 삭개오의 이야기는 한 인간의 삶의 주인이 극적으로 바뀌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삭개오는 '돈'과 '사회적 성공'을 삶의 주인으로 삼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세리장으로서 부를 축적하며 나름대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족에게는 죄인으로 손가락질받으며 내면의 공허함과 관계의 단절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삶은 소유를 향한 탐욕과 약한 자에 대한 지배욕으로 가득 찬 삶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세상적인 가치관과 자기중심적인 욕망의 포로가 되어 살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삭개오에게는 내면적인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공허함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뽕나무에 올랐을 때, 예수님은 먼저 그를 알아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눅 19:5)고 삭개오에게 하신 말씀은 삭개오에게 예수님을 초청해달라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삭개오를 참된 제자로 초청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주인으로의 초대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한 삭개오는 즉시 삶의 변화를 선언합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 19:8) 이는 그의 삶을 지배하던 주인이 ‘탐욕’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건입니다. 탐욕과 착취의 삶에서 나눔과 회복의 삶으로, 삶의 목적과 방향이 완전히 전환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보시고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눅 19:9)고 선포하십니다.

엄밀히 살펴보면 예수님을 만나기 전 삭개오의 성품과 죄성은 나에게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삭개오가 집착한 것은 물질이었고, 그 물질을 모으는 과정은 폭력적이었습니다. 비록 똑같지는 않다 하더라도 나에게도 집착이 있고, 그 집착을 실현하는 과정도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가까운 가족이 희생되기도 하지만, 심지어 나 자신의 인격과 인생도 희생을 당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삭개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의 근본적인 회심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삭개오가 돈을 쌓아두던 삶에서 이웃을 위해 나누는 삶으로 바뀌었듯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실 때 우리는 이기적인 욕망과 세상의 기준을 따르던 삶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사랑과 정의, 나눔과 섬김이 우리 삶의 새로운 목적이 됩니다. 이는 우리를 공허한 만족이 아닌 참된 기쁨과 의미로 채웁니다. 삶의 목적과 가치가 근본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2. 사도 바울도 주인이 바뀌는 사건에 대해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바뀌기 전에 모든 인간은 ‘죄의 종’으로 살아갑니다. 죄가 시키는 대로 불법과 부정을 행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얻는 '삯'은 부끄러움과 영적인 사망뿐입니다. 이는 죄라는 주인이 우리를 지배하며 파멸로 이끌어가는 비참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순종할 때, 우리는 '죄로부터 해방'됩니다. 이것은 신비입니다. 죄에 매여 살고, 죄의 종으로 살던 사람이 십자가 위의 거룩한 선언으로 인해 죄의 사슬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죄를 용서받는 것을 넘어, 우리를 옭아매던 죄와의 주종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고 의미합니다.

죄로부터 해방된 이들은 '하나님께 종이 되어' 혹은 '의에게 종이 되어' 살아갑니다. 새로운 주인인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함'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시고,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는 선물을 주십니다. 이전 주인인 ‘죄’가 주는 당연한 '삯'이 사망이었다면, 새로운 삶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은 은혜의 '선물'로서의 영생입니다. 이 은혜의 선물은 우리의 공로와 관계없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선물은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근본적인 구원의 사건이기 때문에 더욱 귀합니다.

로마서가 증언하듯, 죄는 우리를 노예로 삼아 결국 사망으로 이끄는 폭군과 같은 주인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그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그 죄의 권세를 깨뜨리셨습니다. 그분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은 죄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인이 되는 유일한 길이며, 거룩함과 영원한 생명의 선물을 누리는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죄의 권세에서 해방시키셔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3. 이사야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관계를 통해 삶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줍니다. 이전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김으로 마치 '버림받아 근심하는 아내'와 같았고, 자식을 낳지 못하는 '잉태하지 못하는 여인'처럼 수치와 절망 속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참된 남편이자 주인을 잃어버린 삶은 황폐하고 열매 맺지 못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다시 부르십니다.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사 54:5) 하나님께서 잠시 그들을 버리신 것 같았으나, 이제 '큰 긍휼'로 다시 그들을 모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참된 주인이자 남편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회복 약속 안에서 이스라엘의 운명은 완전히 바뀝니다. 수치와 외로움의 자리는 영원한 언약과 자비가 넘치는 풍성한 자리로 변화될 것입니다. 열매 맺지 못하던 삶이 노래하며 즐거워하는 풍성한 삶으로 전환됩니다. 삶의 주인이 하나님으로 다시 세워질 때, 개인과 공동체의 운명은 절망에서 소망으로, 황무함에서 풍요로움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사야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버림받은 아내와 같이 황폐하고 수치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참된 주인으로 모실 때, 끊어졌던 관계는 회복되고 우리는 그분의 넘치는 긍휼과 사랑 안에 거하게 됩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삶은 비로소 안정감을 찾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 그리고 선한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인생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말씀목회연구원        ☎ TEL : 010-2434-0536       E-mail : puock@hanmail.net
COPYRIGHT © 2017 말씀목회연구원 .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