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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부활절(3-2) - " 신앙생활의 원동력 " / 신솔몬 목사

관리자 2019-05-03 (금) 10:02 4년전 3353  

본문) 왕상 3:5~14, 3:1~11, 4:31~38

 

1. 

우리는 용사였습니다”(We Were Soldiers)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전쟁 초기인 196511, 무어 대대장을 비롯해 395명의 미군이 아이드랑 계곡에 투입됩니다. 북베트남 정예 정규군이 약 2,000 명이 있는 지역에 어떤 뚜렷한 목표 없이 독 안에 쥐를 자처하는 무모한 작전으로 보이는데요, 대대장 무어 중령과 측근 상사는 뭔가 잘못된 작전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지휘관들과 부대원들은 명령대로 적지에 내려 열심히 싸웁니다. 그러나 결국 북베트남군의 수적인 우위에 밀려서 코앞까지 적군들이 출몰하는 어려움에 처합니다. 인해전술 비슷한 상황이지요. 이때 무어 중령이 택한 선택은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로 약속된 작전이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을 폭격해달라는 요청이지요.

 

부귀영화과 입신양명을 절대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사회에서 이러한 대세는 총격전으로 막아지지 않습니다. 전면적인 폭격만이 그 풍조에 타격을 가할 수가 있지요. 골로새서 본문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5, 공동번역)을 맹폭합니다. “죽이라고 합니다. 그 안에 성도의 삶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작전입니다. 그 속에서 성도는 그래도 살아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사람을 장착했기 때문입니다(10). 모든 세속적인 욕망이 초토화된 자욱한 포연을 뚫고 그런 성도들은 하늘을 향해 솟아 오릅니다(1).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전천후 전투기처럼요.

 

2.

성도의 이러한 영적 전투 작전이 일상적인 맥락에서 제시된 것이 요한복음 본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도들이 삶 속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가는 요령을 가르쳐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려는 삶의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하며, 이것이 제자들이 생각하는 물질적인 양식보다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온전히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의 작전을 완성하는데 성도가 협력하는 것을 뜻합니다. 내 삶 속에 전개하시는 하나님 작전에 귀 기울이며 협력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성도들의 삶의 양식이고 원동력이라는 것이 예수님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비밀(32) 병기이지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신명기 8:3의 진리성을 확인해주십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관으로 살아가라고 당부하시는 것이죠. 예수님은 이런 권면을 마태복음 6:33에서도 하십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 

이러한 예수님의 권면대로 살았던 믿음의 선배는 뜻밖에도 솔로몬입니다. 물론 초심을 잃은 후기 솔로몬이 아니라 초기 솔로몬입니다. 열왕기상 본문에 나오는 솔로몬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과 그 분께 받은 사명을 중시하는 모범적인 가치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의 재판이 있기 전에 본문의 솔로몬 기도가 나오는데, 솔로몬이 하나님께 간구 드린 것은 단순히 지혜 주십시오!’가 아니었습니다. 요즘 식으로 영리하게 해주세요!” 하지 않았습니다. 3:9에서 솔로몬이 하나님께 달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지혜를 뜻하는 호크마가 아니라 쇼메아으듣는 마음이었습니다. 단순히 영리한 것이 아닌, 경청하는 마음, 이해해주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이런 기도를 드리는 과정이 오늘 본문에 자세히 나옵니다. “듣는 마음 주옵소서!”라고 솔로몬이 먼저 간청한 것도 아닙니다. 기브온에서 하나님이 다짜고짜 내가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구하여라.”하셨습니다. 마치 백지수표 하나 주고 필요한 것 적어보라고 하신 것과 비슷합니다. 이에 솔로몬은 먼저 감사합니다. 아버지 다윗에게 큰 은혜를 베푸셔서 제가 이렇게 왕이 될 수 있었을 인정합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께 자신의 부족함을 토로합니다. ‘작은 아이라는 고백은 나이가 어리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라는 고백은 자신이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한다는 겸손입니다. 이런 솔로몬에게 특권의식도 없습니다. 자신을 주님의 백성 중의 하나라고 고백하면서 마침내 가장 갈급한 소망 하나를 아뢰는데 그것이 바로 재판 임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마음을 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임무, 하나님의 일을 가장 우선시하는 솔로몬의 태도가 솔로몬의 기도에서 확연히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기도일 수밖에 없었지요.

 

이러한 솔로몬의 기도가 마태복음 6:33에 부합하는 기도라는 것을 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 뭐냐고 물어보면 성도들은 내심으로 이런 소망을 아뢸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래 살게 해 달라”, “부자 되게 해 달라”, “원수 갚아 달라등등이지요. 그렇지만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라 하였습니다. 이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높이 평가하시고, 솔로몬에게 그가 구하지 않은 것도 베풀어주신 것이지요. 솔로몬에게 오래 살고 부유하게 되는 소원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초기 솔로몬에게는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명을 잘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먼저 하나님의 뜻을 소망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더해주셨습니다.

 

 

4. 

조선시대 숙종의 암행과 관련된 일화입니다.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어느 겨울날, 외딴 마을을 지나가던 임금은 상복을 입은 채 얼어붙은 강 위에서 낚시하는 젊은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상제가 물고기를 먹는 것은 당시 법에 어긋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임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의 뒤를 몰래 밟았습니다. 젊은이가 허름한 초가에 들어서자 방문을 열고 노인이 내다보았습니다. “늙은 어미 때문에 고생이구나. 들어와 몸 좀 녹이거라.” 말을 맺기도 전에 쿨럭쿨럭 기침이 시작되자 젊은이는 얼른 문을 닫아 드리고 정성스럽게 물고기를 솥에 넣고 고았습니다. 이에 크게 감동한 숙종은 비록 법은 어겼으나 아픈 어머니를 위하는 효성이 갸륵하다.’는 말과 함께 젊은이에게 효자문과 큰 상금을 내렸습니다.

 

얼마 뒤 숙종은 신하들과 함께 같은 마을에 암행을 나섰다가 또 다른 상제가 물고기 낚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곳은 효자 마을이군!’하고 기뻐하며 따라가 보니 안에서는 오히려 아들을 꾸짖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너는 평소에 말썽을 피워 부모 마음을 괴롭히더니 오늘은 무슨 꿍꿍이로 생선을 내놓는 게냐?” 그러나 아들이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얼마 전 상복을 입고 낚시를 해서 상 받은 사람을 보고 샘이 나서 그만…….” 밖에서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이 말했습니다. “법을 어기고 임금님을 속인 죄,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자 숙종은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비록 과거 행실은 불효막심했지만 효자 흉내라도 냈으니 가상하지 않느냐? 그에게도 상을 내려라.”

 

많은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고 그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방식은 우리들의 삶의 원동력(4:34)이고 초기 솔로몬(왕상 3)처럼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되는”(6:33) 삶의 비밀 병기(4:32)입니다. 새사람이 된 성도의 과제(3:1~2)입니다.

 

불효자이지만 효자 흉내를 내는 것이 의미 있는 것처럼, 부족하더라도 신앙적 가치관으로 살아가고자 부단한 흉내 내는 성도 되시어 그윽한 신앙 세계로 전진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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