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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부활절(2-2) - " 바로 지금! " / 총회목회자주일(연금주일) / 송종근 목사

관리자 2025-04-24 (목) 11:44 15일전 62  

본문) 11:14~20, 6:3~14, 3:1~15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서의 이야기는 바리새인 니고데모와 예수님의 대화입니다. 성경이 니고데모의 신분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추종자가 아니라 대척점에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반대했던 바리새인이 어떻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수용하고, 따르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죠. 오늘 말씀에서 니고데모는 여타의 바리새인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다가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당시 대다수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의 가르침과 주장을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능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이에 예수님은 니고데모의 시각을 인정하며, 그에게 거듭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르쳤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 니고데모가 자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거나,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이해하지 않고, 철저히 하나님의 뜻 안에서 판단하고 받아들이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니고데모조차도 예수께서 주시는 말씀의 진리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거듭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니고데모의 반응을 통해 드러납니다. 니고데모는 예수께서 거듭나야 한다 말씀하시자, 다시 모태에서 태어나야 하느냐 반문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가 거듭남에 대해 모태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거듭남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거듭남이란 보혜사 성령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인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그렇게 거듭나야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물과 성령의 거듭남이란 우리들의 사고와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안에서 보내신 성령의 인도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는 당시 예수님을 반대하던 이들이 주장하던 율법의 가르침과 전통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그 뜻을 드러내시는 데,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라고 하는 바리새인들은 그런 하나님의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와 틀 안에 하나님을 가둬두고, 자신들의 전통을 강조하고, 자신들이 이해하고 제도화했던 것들만 지키고자 했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들의 행태가 잘못되었다 지적하며, 거듭남이란 자기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하나님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전통과 율법만을 강조하고 중시하던 태도를 버리고, 보혜사 성령 앞에 겸손히 낮추며,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이는 이미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와 회복을 통해서도 드러난 것입니다. 약속의 백성으로 선택받은 선민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버림받고, 하나님의 징계로 이방의 포로가 되고, 식민지가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 대신 이방신을 섬기고,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계명과 율법을 버리고,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에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의 증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성경 에스겔의 말씀은 에스겔이 환상 중에 본 내용을 증거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혔던 곳에서 해방되어 다시금 하나님이 약속한 땅으로 돌아가, 회복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들에게 침략당하고, 포로로 잡혀갔던 주된 원인은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불순종에 있었습니다. 출애굽과 가나안 정착 과정에서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 아래 살아갈 수 있도록 계명과 율법을 허락해 주시고, 그 계명을 지키면 자자손손 영원히 복을 받을 것이다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고, 자신들의 욕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하나님 대신 이방신들에게 한 눈 팔고,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어기고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예언자를 통해 경고하며, 돌아오라 돌아오라 촉구하셨지만,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외침을 외면하고, 거부했고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 나섰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손에 멸망하고,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는 결과로 나타났음을 역사는 보여줍니다. 그 결과 일부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고, 오늘 말씀은 에스겔이 환상 중에 목격한 것에 대한 증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성경은 하나님의 진심이 이스라엘의 귀환과 회복에 있음을 보여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신앙으로 다시금 바로 서야 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껍데기만 남은 예루살렘 성전은 더 이상 하나님 임재의 도구나 상징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며 진정한 하나님과의 동행은 껍데기만 남은 예루살렘 성전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전히 순종하는 삶과 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늘 성경은 그 가운데의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것을 제거함이 이런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겪은 모든 고난과 시련의 원인이 이스라엘이 보였던 가증한 신앙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회복은 이스라엘이 처음 하나님과 약속을 맺었던 출애굽 시절과 같은 순전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렇게 해야 이스라엘은 그 옛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셨던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약속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오늘 에스겔 선지자는 바벨로 포로로 잡혀 와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주셨던 첫 약속과 계명을 기억하고, 그 약속과 계명을 지켜 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고난과 징계가 하나님 말씀으로 완전히 거듭나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잘못 때문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서신서의 말씀은 구원의 영광에 이르기 위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한 바울 사도의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는 것이며, 죄 아래 살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점을 바울은 지적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새 삶이란 죄에 대하여는 죽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의인의 길에 들어서고, 구원의 영광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와 사랑 때문이며, 그를 통해 우리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례는 단순히 물을 우리의 머리에 끼얹는 의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상징적인 것임을 바울은 지적합니다. 물로 상징되는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통해 죄로 물들었던 옛사람은 죽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세례란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시간이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때문에 그렇게 새 생명을 부여받은 성도는, 과거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살아 서는 안되고, 철저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은혜 아래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바울은 새 생명을 얻은 자가 이루어 가는 거룩한 삶의 본질은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이루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통하여 맺어가는 열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구원받은 우리의 자랑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요, 보혜사 성령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오늘 세 본문을 통하여 주시는 일관된 가르침은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말씀 안에서, 보혜사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하여 거듭날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들어갈 수 있으며, 아름다운 열매도 맺을 수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 구약의 말씀은 거듭남에 실패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징계로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는 고난을 겪었음을 보여주었던 것이고, 니고데모는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게 되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진정한 거듭남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함으로 얻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임을 강조하며 참된 거듭남은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 성령 중심, 예수 중심으로 변화되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부활절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 성경은 거듭남을 요구하고 촉구합니다.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고 영접한 우리가 아직도 옛 사람에 사로 잡혀 우리들의 욕망 가운데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미래는 하나님의 징계로 포로 생활을 겪었던 이스라엘과 같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과 성령을 통해 거듭난 우리는 우리들의 생각과 판단 대신 거룩하신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세상에 드러내고 증거해야 하는 책무가 있음을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123일 불법계엄 이후 탄핵과 대통령 선거로 혼란스러운 이 때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의 책무는, 거듭난 자로서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의 새 사람으로 거듭난 존재로서 세상과 다른 가치관과 다른 판단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고, 하나님의 빛을 드러낼 때 세상은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빛으로 밝아지고,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개월의 여정은 사실 우리 사회에 큰 혼란과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미비했던 법과 절차를 정비하고, 다시는 불의한 세력들이 틈타지 못하도록 믿는 우리들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거듭나야 할 때 거듭나지 않으면 징계받고, 고난을 겪었던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에게 주는 귀한 교훈이기도 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어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오늘,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먼저 깨어 기도하고, 먼저 성령으로 거듭난 삶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성도들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우리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때 이 사회는 더 아름답고,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명령 가슴에 품고, 우리 생각과 판단으로가 아닌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거듭나 먼저 나를 바꾸고, 교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거룩한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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