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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주현절(1-1) - "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6-01-09 (금) 18:24 22시간전 28  

본문) 겔 3:16-21, 4:1-4,13-21 4:12-25

 

1) 주현절

2026년 주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주현절(主顯節, Epiphany)은 말 그대로 주님이 나타나심을 기리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사람들 앞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신 것을 기리는 절기로, 원래 동방교회에서는 성탄절로 지킵니다. 16일을 주님이 자신을 나타내신 날이라고 해서 주현일이라고 하고 이 주간부터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까지를 주현절이라고 부릅니다.

금년 주현절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우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보고, 주님을 따라 살겠다는 믿음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찍이 한완상 교수는 인간의 탐욕으로 일그러져 망가진 교회를 안타까워하며 <예수 없는 예수 교회>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박제화된 신앙의 그리스도에 가려서 실제로 갈릴리 민중들과 함께 사시며 고락을 함께하신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교회 안에서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고 개탄했습니다.

주현절을 맞으며 우리는 이 교회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배우고, 예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를 통해서 예수님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2) 제자들을 불러 함께 사역하신 예수님

복음서 말씀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 가셔서 40일 금식하신 후 시험을 이기시고,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내신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헤롯에게 미움을 받아 감옥에 갇힌 이후 갈릴리로 가셔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말씀을 전하시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예수님은 함께 할 제자들을 부르셨는데 바로 갈릴리 호숫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서 살아가던 시몬 베드로와 그 형제 안드레 그리고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을 불러 제자를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저들을 만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하시면서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성경에는 그 자세한 상황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모든 생업(生業)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저들은 이제는 고기가 아닌 사람들을 불러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는 사역 곧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고기를 잡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살지 말고, 사람을 건지는 어부 곧 사람을 살리는 어부로 살라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저들은 어디 가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가, 언제 그물을 던져야 고기를 잡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저들의 삶의 목표는 사람들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 삼으신 저들과 함께 갈릴리 여러 지역을 다니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여러 가지 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혼자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불러서 함께 동역(同役)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불러주셔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실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이 다 됩시다.

 

3) 피수꾼의 책임을 다하라

구약 본문 에스겔서의 말씀은 선지자 에스겔이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끌려간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서 본 환상입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은 주전 598년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공략했는데 이듬해 597년 여호야긴왕과 예루살렘 사람들 그리고 유다의 고위층들을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그 포로 중에는 에스겔 선지자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그발 강가에 거주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많은 환상을 보며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에스겔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지 5년이 되는 주전 593년 하나님의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들을 보았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3장의 말씀은 에스겔 선지자를 이스라엘 민족의 파수꾼으로 세우시면서 파수꾼의 사명을 일깨우시는 말씀입니다.

본문 17절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고 하셨습니다. 에스겔 에게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만일 하나님이 악한 자에게 네가 그렇게 살면 죽을 것이다라고 하셨다면 그 말을 바르게 잘 전하여 그로 하여금 돌이키도록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그 사람이 죽으면 하나님은 그 피 값을 에스겔에게 물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에스겔이 그 악한 사람에게 그렇게 했음에도 돌이키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책임이고 , 에스겔은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생명을 보존하게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18-19)

또 의인이 공의를 행하다가 돌이켜 악을 행할 때는 그가 행한 의로운 것은 잊혀지고, 하나님은 그 앞에 올무를 놓아 그 사람을 죽게 하시지만 그 피 값은 에스겔에게서 찾으시고, 에스겔이 그 사람을 돌이키도록 알려주었는데도 그 사람이 돌이키지 않아 죽었다면 그 책임은 에스겔에게는 묻지 않으시고 그 사람만 죽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하나미의 경고를 전해서 그 사람이 돌이키면 그 사람도 생명을 지키고 에스겔도 영혼을 보존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파수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그 책임이 무거운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지 않아 그렇게 악한 길로 가는 사람들을 돌이키도록 하지 못하면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물으신다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입니다.

파수꾼은 높은 망대에 서서 멀리 바라보고 적군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살펴서 성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졸거나 다른 이유로 그 책임을 못해서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이 외적으로부터 피해를 입게 되면 그것은 파수꾼의 책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우리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깨어 우리 책임을 다하는 파수꾼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는 시대가 악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악한 시대를 정확하게 짚어서 잘못된 것들을 깨닫도록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선한 파수꾼들이 될 수 있습니다.

 

4)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서신서 말씀 사도행전 4장 말씀은 초대 교회에 임한 첫 번째 박해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열심히 기도하던 예루살렘 교회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큰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모두 성령이 충만하여 서로 자신들이 가진 소유를 팔아 없는 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도 일어났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다가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향해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외치고 그를 일으켜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장애인을 베드로와 요한이 걷도록 하는 놀라운 기적을 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몰려왔고, 베드로는 그 모인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루살렘의 기득권자들은 이 사실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체포하여 옥에 가두었으나 병 나은 사람도 다 알고, 저를 낫게 한 베드로와 요한도 자기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의 제자들인 것도 알아 아주 난처하게 된 상황에서 더 붙들어둘 수 없어서 석방하게 되었습니다. 공회가 모여 의논하고 풀어주면서 베드로와 요한을 협박하며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베들와 요한은 공회의 협박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말하고,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난처해진 공회원들은 그들을 어찌할 줄 몰라서 결국은 석방했다는 말씀입니다.

이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이 어디서 온 것입니까? 사도들이 권력자들의 위협에 전혀 굴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골 갈릴리 어부 출신인 사도들이 예루살렘 산헤드린 의회 앞에서 하나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너희 말을 듣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용기는 바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들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는 우리를 담대하게 민들어 줍니다. 하나님에 대한 굳센 믿음으로 우리도 이제 담대함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눈치보고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5) 맺음

소명을 받은 예언자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돌이켜서 생명을 얻어야할 사람이 죄 가운데서 죽어간다면 그 책임을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자살방조죄라는 말이 형법에 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막지 않았다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얻고 영원한 구원의 길을 가는 우리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못 본척해서는 안 됩니다. 에스겔 선지자에게 하나님이 하신 말씀대로라면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생명과 구원의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나와 내 가족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입을 열어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구원의 복음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사람을 낚는 어부 곧 사람을 살리는 전도자들이 됩시다. 우리가 보고 들은 구원의 복음을 우리 입을 열어 담대하게 전하여 생명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히는 2026년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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