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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후(2-1) - " 소명의 신발 끈을 고쳐 매고 " / 김진철 목사 (새해주일) >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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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성탄후(2-1) - " 소명의 신발 끈을 고쳐 매고 " / 김진철 목사 (새해주일)

관리자 2020-12-31 (목) 21:43 3년전 808  

본문)49:1~7, 3:1~13, 1:29~34

 

어려운 시절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신앙의 전통을 보전하고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교인들의 신앙을 양육하고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의 전통적인 예배나 일의 방식은 코로나 19를 확산시키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1년의 시간이 흐르도록 이 상황이 지속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간에 비대면예배를 비롯해서 대안을 찾으며 안정을 찾는 교회들이 있는가 하면, 우왕좌왕하면서 교회의 보기 흉한 민낯을 속속 드러내고, 교회의 무례함에 대해 쌓여있던 시민들의 불만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우리의 마음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바벨론 포로시절의 유대인들이 시온의 노래나 불러보라며 조롱당하던 모습이 실감날 현실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데, 왜 교회에서 코로나에 걸리나! 그렇게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보호하시지 않나봐!”

이교도들에게 로마가 허무하게 무너지자 그리스도인들에게 날아온 따가운 질책들이 오늘 우리에게도 날아듭니다. 교회가 마치 코로나 19확산의 주범인 것처럼 온갖 욕들을 먹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업장이나 유흥음식점에 비교당하는 수모를 겪고도 할 말이 없습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여 나약해졌다. 전에는 로마군인 하나가 죽으면 열을 십자가에 못 박아 강력한 힘을 가졌는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나약한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로마가 무너졌다고 비난했을 때,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을 집필하여 항변했지만 지금 우리는 그럴 여력도 없어 보입니다.

 

깊은 신심 속에 우러나온 본회퍼의 아름다운 질문을 오늘 우리에게 한 번 던져보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더러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 침착하고 명랑, 확고한지

마치 자기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더러 말하기를

감시원과 말하는 나의 모습이

어찌 자유롭고 친절, 분명한지

마치 내가 그들의 상전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또 나에게 말하기를

불행한 하루를 지내는 나의 모습이

어찌 평온하게 웃으며 당당한지

마치 승리만을 아는 투사같다는데

남들의 말의 내가 참 나냐?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 나냐?

새장에 든 새처럼 불안하고 그림고 약한 나

목을 졸린 사람처럼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나

색과 꽃과 새소리에 주리고

좋은 말, 따뜻한 말동무에 목말라하고

방종과 사소한 굴욕에도 떨며 참지 못하고

석방의 날을 안타깝게 기다리다 지친 나

친구의 신변을 염려하다 지쳤다

이제는 기도에도, 생각과 일에도

지쳐 공허하게 된 나다

이별에도 지쳤다 - 이것이 내가 아닌가?

나는 누구인가?

이 둘 중 어느 것이 나냐?

오늘은 이 사람이고 내일은 저 사람인가?

이 둘이 동시에 나냐?

남 앞에선 허세, 자신 앞에선 한없이

불쌍하고 약학 난가?

이미 결정된 승리 앞에서

무질서에 떠는 패잔병에 비교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적막한 물음은 나를 끝없이

희롱한다

내가 누구이든

나를 아시는 이는 오직 당신뿐

나는 당신의 것이외다

! 하나님

 

한 때는 역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며 지도자들을 길러냈던 교회가 이제는 여기저기 얻어맞는 동네북신세가 되었지만 주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누구이든

나를 아시는 이는 오직 당신뿐

나는 당신의 것이외다

! 하나님

 

본회퍼의 말처럼 세상이 뭐라고 하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나는 누구안기?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붙잡고 씨름해봅시다.

그래서 오늘 세 본분의 말씀을 통하여

소명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이 있습니다. 그 소명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사람들과 사회의 평가가 어떠하든지 그 소명을 위해 일하고 나가겠습니다. 소명이 아닌 불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벗어버리고 가겠습니다. 소명의 신발 끈을 다시 고쳐 매고 나가겠습니다.” 하는 믿음의 고백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사야 49:1-7절 말씀은 제 2의 종의 노래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실 메시아의 소명이 담겨있습니다.

요한복음 1:29-34절에는

세례자 요한이 자기의 소명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베소서3:1-13 은 이방인의 사도라고 자신을 밝히는 바울의 소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들을 통해서 소명에 대해 몇 가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1. 소명의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태에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 어머니의 복중에서부터 내 이름을 기억하셨으며(이사야49:1)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이사야49:3)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군이 되었노라...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에베소서3:7-8)

2. 소명의 내용을 알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우리는 그것을 밝히 알 수 있습니다.(요한복음1:31-33)(에베소서 3:5,9)

 

3.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습니다.(에베소서3:5,7)

 

4, 소명의 네용은 무엇인가?

1) 메시아의 소명(이사야49:1-7)

그 백성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영광의 빛을 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방의 빛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2)세례자 요한의 소명(요한복음1:29,34)

그 메사아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영이라고는 것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3)바울의 소명(에베소서3:6,8,11,12)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이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이방인들에게도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무엇을 위해 부름을 받고 택함을 받았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그 풍성한 은혜를 가지고 오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빛으로 살아 하나님의 영광을 이방에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 일을 열심히 하지만 효과도 없고 결실은 나타나지 아니하여 낙심되기도 하고(이사야49:4) 심한 고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영광이 됩니다.(에베소서3:1, 13)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올바르게 판단해주십니다.

2021년도가 밝았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지만

소명의 신발 끈을 고쳐 매고 힘차게 달려갑시다.

주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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